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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동네 별 개인적인 인상 (inspiratio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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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동네 별 개인적인 인상 (inspiration)

lilnagi 2020. 11. 30. 17:30

※ 차별과 비난 목적이 아닌 가벼운 글임.

 

 도쿄에 살던 동안 개인적으로 느꼈던 동네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봄.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니 이걸 토대로 뭔가 참고가 되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보고 지나치길 바람.

거론하지 않은 동네는 안가봤거나 큰 감흥 없거나 잘 모르는 동네.

(전부 다 구 단위로 적으면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그보다 작은 단위로 소분해 적음.)

(동네의 소개 순서는 개인적인 호감도와는 관련 없음.)

 

 

(1) 시부야(渋谷)

https://ja.wikipedia.org/wiki/%E6%B8%8B%E8%B0%B7

 다들 "일본의 홍대 아냐?" 라고 말하던데, 시부야에서의 이동 동선이나 라이프패턴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홍대라는 느낌보다는 코엑스?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딜 찾아가고 어떻게 노느냐의 차이같다. 클럽, 유흥보다는 쇼핑과 맛집이 목적이었던 나는 109나 마크시티가 가장 기억에 남음. 약속을 잡을땐 거의 언제나 시부야였다.

 

장점 : 쇼핑 타운이 잘 조성되어 있다. 교통편이 나쁜 동네도 아니어서 약속을 잡기엔 좋은 동네.

단점 : 그다지 없음. (해질녘쯤 부터 특정 장소에 난파ナンパ 집단이 보임.)

총점 : 4.0 / 5.0

 

 

(2) 하라주쿠(原宿)

https://ja.wikipedia.org/wiki/%E5%8E%9F%E5%AE%BF

 개인적으로 가장 즐거웠던 동네. 그리고 카페와 옷가게에서 돈을 제일 많이 썼던 동네...

정말 다양한 스트릿 브랜드들을 접할 수 있다. 사고싶은 아이템들이 많다.

이젠 그때보다는 약간 나이가 들고 사회인이 되어서, 왠만해선 다시 그런 패션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옷 목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동네이다. 특히 대낮부터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카페들이 많다. 디저트의 성지.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유카타 차림도 종종 보임.

 

장점 : 카페 맛집이 많음. 스트릿 브랜드가 많음. 지하철역 외관이 예쁘게 생김. 메이지 신궁 바로 앞이다.

단점 : 그다지 없음.

총점 : 4.5 / 5.0

 

 

(3) 신주쿠(新宿)

https://ja.wikipedia.org/wiki/%E6%96%B0%E5%AE%BF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동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밤에도 사람들이나 여행객이 많아 크게 위험한 일은 없었던 동네이긴 한데, 유흥가가 많아서인지 사건사고는 많이 발생함. 세이부 신주쿠(西武新宿) 지하상가에서 오므라이스 맛집과 피자 맛집을 들렀었음. 백화점 쇼핑을 함. (오다큐가 코로나 이후 재개발된다고 함.) 오모이데요코초에서 맛탱이 갈때까지 먹고 마심. 

 극심한 길치인지라 랜드마크격인 프린스호텔을 기준으로 열심히 길을 찾아 헤멨던 기억이...

 편의점을 들어갔는데 인도 사람이 아르바이트 하고 있었음.

 특정 시즌엔 왠지 거리의 절반이 외국인인듯한 느낌을 받기도.

 치안이 썩 좋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장점 : 술마실 데가 많음. 직장도 많아서 그 지역에서 회사 다니는 친구가 있다면 퇴근 후 만나 한잔 하기에 좋음.

단점 : 너무 넓음. 차가 있거나 택시를 타지 않는 이상 도보로 신주쿠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기 힘들고, 난 길치라 지도를 보고 걸어도 길을 잃음. 약속 장소로 부적합. 역 내부도 복잡함. 지방에 살거나 해외 사람은 처음 신주쿠에 가서 길을 잃는 경험을 할 가능성 매우 높음. 카부키쵸에는 삐끼가 좀 있음.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안전에 다소 신경쓸 것. 그리고 참고로 일본어가 잘 안되는데 오모이데요코초에 갈 생각이라면,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가 나이스하게 잘 되어있는 곳은 아니니 최소한의 주문법과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 이름 정도는 숙지하고 가는게 좋다. 한글 메뉴판 없는데가 많고, 갈때마다 말이 안통해 결국 주문을 포기하고 일어서는 여행객들을 보고 주문을 도와줬던 기억이... (정 모르겠다면 뭐좀 주문하려는데 자꾸 뭐라뭐라 되묻는 아저씨에게 그냥 "시오다레!!" "나마!!!!!" 하고 개 패기있게 외쳐라. 이왕이면 현지인 느낌으로.)

총점 : 3.0 / 5.0

 

 

(4) 이케부쿠로(池袋)

https://ja.wikipedia.org/wiki/%E6%B1%A0%E8%A2%8B

 어떤 동네가 특별히 더 시끄럽다 라던지 소음을 기준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도쿄는 주택가를 제외하면 어딜 가도 다 소란스럽고 시끄럽다. 조용한 곳은 없다. 하지만, 유독 더 시끄러운 곳이 있긴 하다. 여기가 바로 그렇다.

 나같은 패턴의 사람이라면 의외로 인근 거주자가 아닌 이상 특별히 갈 일이 있을까 싶은 동네였다. 가전제품 타운처럼 뭔가 조성은 돼있는데, 5층이상 되는 큰 건물에 어째선지 엘레베이터도 에스컬레이터도 없어 열심히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무슨 요괴워치 피규어 가챠같은것만 잔뜩 있고... 그나마 게임센터 좀 재밌었고. 고고카레 먹고 스벅 조지고 나니 더이상 할게 없던 동네.

 그리고 중국인이 너무 많다. 그리고 너무 시끄럽다.

 

장점 : 게센

단점 : 시끄러움. 골목골목 보다는 널찍널찍한 동네라서, 약간 신도림? 가산 구로? 같은 느낌도 들고. 구경할 컨텐츠들의 갯수 대비해 많이 걷게 되는 특이점.

총점 : 1.0 / 5.0

 

 

(5) 아자부(麻布) / 아자부쥬반(麻布十番)

https://ja.wikipedia.org/wiki/%E9%BA%BB%E5%B8%83%E5%8D%81%E7%95%AA

 거주지로도 여행지로도 적극 추천. 롯본기와 도쿄타워가 있는 동네로,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도 유명.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로 치안도 좋은 편. 미슐랭 가이드 맛집이 많음. 한국으로 치면 용산구 한남동이나,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으로 비유하면 적절할 듯. 특히 아자부쥬반麻布十番의 쇼텐가이商店街는 저녁거리를 장 볼 만한 슈퍼마켓 등 거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이 정말 잘 돼있어 정말 살만한 동네이다. 아이 키우는 부부도 많이 보이고. 왠지 결혼하고 싶어지는 동네다. 다시 가서 살고싶다 ㅠ

 

장점 : 평화로운 부촌. 생활편의시설. 체감상 유동인구는 많지만 신주쿠처럼 여행객들로 미어터지는 느낌이 절대아님.

단점 : 생활물가는 꽤 저렴한 반면 지역 음식점들의 평균 물가는 비싼 편. 미용실을 가도 옷가게를 가도, 어딜 가도 저렴이는 찾기 힘듬. 월세나 집값 개비쌈.

총점 : 5.0 / 5.0

 

 

(6) 오다이바(お台場)

https://ja.wikipedia.org/wiki/%E3%81%8A%E5%8F%B0%E5%A0%B4

 한국의 어디에 비유해야 할지 도통 감이 안오는 동네 ㅋㅋㅋㅋㅋㅋㅋ

 불꽃놀이가 유명하니까 여의도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일본에 살게 된다면 한번 정도는 친구들과 신년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를 즐기러 가게 될 동네. 특정 시즌에만 가서 그런가,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오코노미야키같은거 팔고, 그런 이미지밖에 없다. 해변공원과 온천이 랜드마크인듯 한데, 해변공원은 생각외로 크게 볼건 없었고 오오에도 온천이랑 관람차가 좀 꿀잼.

장점 : 오오미소카 핫플레이스. 온천 재밌음. 관람차 재밌음.

단점 : 사람 너무 많음.

총점 : 3.5 / 5.0

 

 

(7) 메구로(目黒)

https://ja.wikipedia.org/wiki/%E7%9B%AE%E9%BB%92%E5%8C%BA

 정말 이렇다 할 특징 없는 동네. 여느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먹을데가 많음.

 메구로 기생충관(目黒寄生虫館)이라고 하는, 다소 파격적인 박물관이 역 근처에 있다. 근데 여기 진짜 신기하니까, 한계치 MAX의 잊지못할 눈갱을 당해보고 싶은 사람은 필히 시간내서 가 보길.

目黒寄生虫館 official : www.gotokyo.org/kr/spot/434/index.html

기업 단지보다는 대부분이 주거 단지인 지역으로, 이렇다 할 유흥가랄게 별로 없어 평화로운 편. 교복을 입은 급식딱충학생들의 모습이 자주 보임. (그렇다고 여기가 서민동네인건 절대 아니다...)

 나카메구로의 하천 옆에 굉장히 유명한 벚꽃길이 있는데, 벚꽃 시즌에는 여기가 산책맛집 핫플이 됨. 워낙 유명한 곳이라 여길 잘 몰라도 사진자료나 TV 등으로 한번쯤은 봤을법한 곳임.

 한국으로 치자면 왠지 광진구? 쯤 될것같은 동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요란한 메이크업을 하고 돌아다니는 락밴드 무리들을 몇 번인가 봄.

장점 : 기생충관. 벚꽃길.

단점 : 먹을데는 많긴 한데, 생각보다 엄청 맛집이다 싶은데가 딱히 없었다.

총점 : 2.5 / 5.0

 

 

(8) 신오오쿠보(新大久保)

https://www.homes.co.jp/life/cl-kurashi/cm-gourmet/7010/

 한국어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 한류 열풍이 불고 거리에는 K Pop이 흘러나오는 그런 이미지보다는, 그냥 한국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해 입점해 있는듯한 느낌.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건 잘 모르겠고 왠지 일본사람들밖에 못본 것 같다. 가게의 종업원 중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아 반가워진다.

 블랙핑크, 모모랜드, 트와이스 등 인기 K Pop 걸그룹의 패션 스타일이 종종 보임.

 까만 마스크가 필수템.

 힙합 패션을 좋아하는 듯한 사람들이 많이 보임.

장점 : 일본사람이건 한국사람이건 삼겹살에 소주가 땡긴다면 사실상 여길 거를수가 없음

단점 : 이상하게 내가 가고싶은 고기집은 언제 가도 웨이팅이...

총점 : 3.5 / 5.0 

 

 

(9) 아키하바라(秋葉原)

https://ja.wikipedia.org/wiki/%E7%A7%8B%E8%91%89%E5%8E%9F

 예를 들면 일본에 거주하면서 게임 기기를 산다던지, 만화책을 산다던지, 뭐 오소마츠 굿즈를 산다던지, 여러가지 이유들로 한 번은 가게 될 동네. 사실상 일본최대 메인컨텐츠.

 이케부쿠로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이케부쿠로보다 오밀조밀하고 좁고 화려하다. 그리고 이케부쿠로는 게임센터가 기억에 남는다면 여긴 인형, 독서, 영화, 음악 등 전반적인 취미 생활에 대한 모든것들이 다 모여있다는 느낌.

 언제부턴가 이쪽 지역은 서울의 뚝섬처럼 IT기업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이쪽 지역에서 회사 다닌다면 출근길에 무언가의 정발을 기다리는 행렬을 한번쯤 봤겠지?

장점 : 뭔가를 사기에 좋다.

단점 : 뭔가를 꼭 지르게 된다.

총점 : 4.0 / 5.0 

 

 

(10) 코엔지(高円寺)

https://ja.wikipedia.org/wiki/%E9%AB%98%E5%86%86%E5%AF%BA

 약간 을지로? 힙지로? 같은 느낌. (여길 간 기억은 나는데 왜 갔었는지가 기억이 안남.) 어떤 감성인지를 표현하자면, 미나토가 세미 캐쥬얼에 어울리는 헤비한 명품백 감성이라면, 여긴 힙한 의상에 어울리는 가볍고 액티브한 에코백 감성이랄까.

 사진찍을데도 많고 가격대비 맛있는 맛집도 많음. 빈티지 거리라는게 있던데 딱히 내 눈에 드는 예쁜 아이템은 없었음. 나카노 구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 도쿄 도심에선 살짝 빠져나온 위치임. 츄오선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여기에 많이 거주함. 집값도 미나토구, 시부야구 같은곳과 비교하면 그나마 저렴한 편. 유동인구 많은 편.

장점 : 예쁘고 귀여운 맛집들이 많아 데이트하기에 적합한 지역. 시장 탐방도 추천. 도쿄 월세는 부담되는데 사이타마엔 살기싫다면 차선책으로 여길 추천함.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여기 살면 교통비도 좀 덜 들테고 꽤 좋을것. 유명한 라멘 격전구. 라멘 좋아한다면 한번쯤 가보게 될 수도. (난 라멘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단점 : 그나마 저렴하다고 했지, 이동네도 집값이 판타스틱하게 저렴한 편은 절대 아님. (날 좋으면 자전거로 신주쿠까지 가뿐하게 갈 정도로 가까워서...) 밤의 역 근처에는 캬바쿠라같은 느낌의 유흥업소가 다소 있음. 역에서 나와서 빈티지거리로 내려가기 전에 밀집돼있는데, 앞에 CLUB 글자 붙어있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클럽이 아니고... 할많하않.

총점 : 3.5 / 5.0 

 

 

(11) 산겐자야(三軒茶屋)

https://ja.wikipedia.org/wiki/%E4%B8%89%E8%BB%92%E8%8C%B6%E5%B1%8B%E9%A7%85

 코엔지하고 살짝 비슷한 갬성인데 코엔지에 비하면 틀딱ㄱ좀더 젊은 느낌의 동네. 인스타 맛집. 사진 찍을데가 많음. 숨은 맛집들이 많다. 서울로 치면 합정같은 느낌의 동네.

장점 : 적절한 맛집. 적절한 물가. 적절한 위치. 시부야에서 안멀음. 낮의 데이트 장소로 추천.

단점 : 저녁의 데이트로는 뭔가 애매함. 뭔 빌어먹을 동네가 괜찮은 영화관 하나 없냐 결국은 산겐자야에서 놀다가 시부야로 이동하게 된다 짜증난다

총점 : 3.0 / 5.0 

 

 

(12) 지유가오카(自由が丘)

https://www.travel.co.jp/guide/article/27518/

 유명한 디저트전문점의 이름으로 많이들 아는 그 곳. 작은 동네이지만 이국적인 분위기의 쇼핑타운들이 있어 핫플레이스. (한적하고 평범한 주택가도 있긴 함.) 특히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La Vita는 인스타 사진맛집으로 유명한데, 막상 가보면 진짜 별거 없어서 다소 실망할 수도. 인스타 각 잘 나오는 브런치 카페를 찾기에 적합한 동네. 

장점 : 맘에 안드는 음식점, 카페를 찾기 힘들정도로 대부분 중타 이상은 친다.

단점 : 도심에서 꽤 외곽 지역.

총점 : 3.5 / 5.0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 봤는데, 생각나면 나중에 더 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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